눈이 10cm 쌓이던 날, 10cm의 감성에 젖다 -
저는 뭐 음악 평론가도 아니고,
그냥 귀에 잘 들어오면 듣고,
안들어오면 안듣고,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이어폰은 싸구려 번들 이어폰만 고집하는,
그런 막귀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 10cm의 앨범은
참 듣기 좋은 음악들이 많더군요.
귀에 잘 들어오고,
듣다 보면 편안해지는 음악 투성이었습니다.
10cm - 2.0 [2012]
01. 그대와 나
02. Fine Thank You and You?
03. 한강의 작별
04. 냄새나는 여자
05. 너의 꽃
06. 고추잠자리
07. 오늘밤에
08. 그러니까...
09. 마음
10. 이제.여기서.그만
11. Corona
12. 오늘밤에 (Clean Ver.)
10cm라는 그룹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특집 때였습니다.
하하와 호흡을 맞췄던 그들의 모습.
약간은 센치해보이던 그들.
까칠하기로 유명하다던 그들.
나보다 나이도 어린 그들.
홍대의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그들.
아메리카노라는 음악을 들었을 때,
뭐지 이 음악은?
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듣고 듣고 또 들어보니 좋았던 음악이랄까?
솔직히 10cm의 1집 앨범 수록곡 중 다른 곡은 알지도 못합니다.
중독성이 강한 음악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가사가 와닿는 것도 아니었구요.
10cm 라는 그룹에 대한 저의 개인적 견해는
"그냥 빤짝하고, 없어질 그룹이구나"
그, 런, 데.
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습니다.
10월 10일 10시에 맞춰서 나온
10cm의 2.0.
네이버에서 라이브로 2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해주더군요.
뭐 그리 대단한 그룹 나온다고...이런 것 까지 해주나...
라는 생각으로 제 방에 누워 네이버를 켜놓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대와 나
Find Thank You And you?
등등...
감성을 자극 하는 기타 선율과
초가을의 날씨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이별을 이야기하는 가사 또한 가을 감성과 어찌나 잘 맞아 떨어지던지.
10cm의 앨범이 나온지 두달 정도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10cm의 2집 앨범을 듣고 다닙니다.
사무실 창 밖으로 사선을 그으며 내리는 하얀 눈을 보며
10cm 음악을 들었습니다.
기타 선율을 들을 때 마다 저의 감성은
눈처럼 소복히 쌓이더군요.
이들의 음악, 이들의 3.0이 기다려집니다.
눈오니까 보드 타러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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