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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서 노랑

곤지암, 대명, 오크밸리, 다시 곤지암으로의 보드투어!!

by 아빠나랑노랑 201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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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대명, 오크밸리, 다시 곤지암으로의 보드투어!!

12월 29 ~ 1월 1일까지.공식적으로 일 안해도 되는 연휴!! 아싸야로!!거기다 29일 새로 구입한 모든 장비가 도착!!!아싸야로!!!!


첫날, 여자친구한테 잔다고 뻥치고 혼자 곤지암에 갔습니다.장비 교체로 인한 테스트 라이딩.결과는 최악.이유는 토클립을 저따구로 체결했기 때문입니다.원래 발등에 체결해야 하는데, 저는 발가락 쪽에 체결을 했기 때문이죠.3시간동안 리프트 5~6번 뿐이 못 탄 것 같네요.바인딩 자꾸 풀리고, 바지도 말썽이고, 엣지는 안먹고...제가 했던 라이딩 중에 가장 형편없는 라이딩으로 기억남을 듯 싶네요. 


연휴 이틀 째, 대명.역시나 최악의 보딩.전날 곤지암에서 잘못된 라이딩 자세로 인하여 몸 상태도 별로 안좋고, 컨디션 별로라서 친구들 라이딩할 때 저는 이렇게 셀카 찰칵~!뿌잉뿌잉~뀨뀨~
이 사진도 역시나 대명

<가릴 줄 아는 당신이 진정한 참피온>
대명 갔다가 오는 길에 길 잘못 들어서 황천길로 갈 뻔 했습니다.
올레네비년한테 잠실로 가는 길을 안내하라고 했더니만,황천길로 안내를 해주더군요.그것도 모르고 저와 제 친구 세명은 신나게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늘 설질이 어땠다는 둥,헝글 장터에 열라 좋은 장비가 떴다는 둥, 많은 헛소리들을 지껄여대고 있었습니다.
20여분을 달리던 도중, 길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주의를 돌아보니난생 처음보는 길.그것도 오르막길.그것도 재설이 전혀 안된 오르막길.차는 미끄러지고, 핸들은 틀어지고, 저는 친구한테 짜증내고.그 와중에 해병대 나온 친구가 용감하게 차에서 뛰어내려 유도를 하더군요.후진후진후진~요올~역시 해병대닷!!멋져부러!!해병대 수색대 친구덕에 황천길 미션 clear!
황천길 clear 후 여친 친구들과 함께 오크밸리로 갔으나, 2시간 정도 라이딩 후 뻗음.

1월 1일, 곤지암 가는 길.작년 여름에는 비가 별로 안오더니, 겨울에 눈으로 몰아서 내리나봅니다.뭔노무 눈이 예고도 없이 막 퍼붓는건지.보더로써는 좋지만, 막상 운전할 생각하면 또 걱정된다능!!
새해 첫보딩을 외치며 라이딩 시작한지 5분도 안되서 기분 잡치는 일 발생. 
슬로프타고 첫보딩을 하며 내려오는데 힐턴을 돌고 있는 제게,오크 여캐가 한마리가 돌진해오더군요.토턴을 돌고 있던 오크 여캐와 힐턴을 돌던 저는 약간 므흣한 자세가 되었습니다.슬로프 거의 끝부분이라 속도가 그닥 빠르지 않았던지라저는 오크 여캐가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뒤에서 살짝 잡아주었습니다.그렇게 1.5초정도 라이딩 후에 서로 떨어진 후, 이 오크 여캐는 오크 여캐대로, 저는 저대로 살짝 넘어졌습니다.정말 살짝.그래도 저는 같은 호드 동족이니까 라는 마음에 끝까지 몸상태를 물어봤죠.그러니까 한참을 오크 여캐가 괜찮다며 내려 가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슬로프를 다 내려갈 즈음.오크 여캐가 갑자기 스킬을 시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팔목 부여잡고 고개 갸우뚱 스킬 시전.동호회 트롤 남캐 소환.동호회 고블린 남캐 소환.동호회 고블린(2) 남캐 소환.동호회 오크 남캐 소환.친구 소환 완료.신년 맞이 경험치 3배 이벤트!
슬로프에서 호드 종족 모임하는 줄 알았다능......
제가 바인딩을 풀고 있었는데, 제가 약초 채집을 하는 것으로 착각했는지 저에게 스리슬적 접근해오더군요.제가 벌떡 일어서자   고블린 남캐 두마리와 오크 남캐 한마리, 그리고 트롤 남캐까지 저에게 다가와 있더군요.
고블린 남캐가 저에게 물었습니다."괜찮으세요?"
오 역시 생긴대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돼라고 생각하며 "네"라고 대답했습니다.고블린은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말하더군요."그쪽 말구요. 저 위에 여자분이요"
뭐? 이 10cm도 안되는 색갸?라는 말이 정말 혓바닥에서 맴돌았지만 저는 꾹 참고"네, 위에서 괜찮다고 하셔서 확인 다 하고 내려왔습니다."근데 이 근본도 없는 고블린 남캐는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혹시 모르니까 그쪽 연락처 주세요"
 참고 있던 저는 같은 호드 종족이라도나쁜 호드는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곧바로 반격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부딪힌 것도 아니고, 쌍방으로 처리할까요?"
그러자 뒤에 있는 의젓한 오크 남캐가 말하더군요."쌍방은 맞는데..."그리고 이어지는 고블린의 한마디."뒤에서 밀었잖아요. 저희가 밑에서 다 보고 있었어요."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고블린 남캐 한놈이 담배를 꼬나 뭅니다.당장에라도 불밭은 담배를 얼굴에 지져버리고 싶지만.스키장에는 어린이들도 많은 관계로 생각만으로 그칩니다.
드디어 사건의 발단인 오크 여캐가 사냥에 성공하여 호피 무늬 보드복을 입고 온 트롤 남캐와 함께 등장합니다.트롤 남캐는 오크 여캐를 챙깁니다."아픈데 없어? 너 진짜 아픈데 없어?"오크 여캐는 자신의 데크를 계속 바라보며"아픈데는 없어, 근데 뭐야, 내가 잘못한거야?참나, 어이 없어"오크도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참을 뒤에 서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오크 남캐가 "그냥 기분 좋게 타자. 재밌게 타다 가세요~"라고 말하자 다들 줄줄이 리프트를 타러 가더라구요.두목 같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서열이 높았나봅니다.사건은 이것으로 일단락 되었지만 괜히 찜찜하더라구요.
보드 타다가 서로 부딪히는 일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서로 괜찮냐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그리고, 괜한 엄살로 한몫 챙겨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스키장에서의 사고는 대부분 50 : 50입니다.소송까지 가봤자, 결국은 거의 다 50 : 50으로 판결나거나, 치료비도 지급 안해줘도 된다는 판결이 나옵니다.(예전에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해서 물어본 결과 이러한 답변을 해주시더군요)
그러니까, 보호대 착용은 필수요.쌩쌩 달리지 않는 것도 필수요.자기 수준에 맞는 슬로프 선택도 필수인 것입니다.
자나깨나 안전보딩합시다.글고, 저랑 부딪힌 오크 여캐 분.동호회 활동 좀 한다고 글케 남캐들 몰고 다니는 것 같은데.그래봤자 고글 벗고 반다나 풀면 다 달아난다?알간?

 

 

 

 

마지막 짤은 이마트에서 파는 5만9천원짜리 살로몬 고글!!

겁나 예쁘던데..클스마스 선물로 사달라고 했다가 고글로 싸다구 맞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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